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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원금 100% 손실'... 벨기에 펀드 투자자들 "한투증권, 불완전판매 보상하라"

인포스탁 2025/06/19

제목 : [현장에서]'원금 100% 손실'... 벨기에 펀드 투자자들 "한투증권, 불완전판매 보상하라"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신탁 공모펀드 피해자 대책모임이 19일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단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해외부동산 펀드가 불완전판매 논란이 제기됐다.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신탁 피해투자자 대책모임은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는 약 1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투자증권과 KB, 우리은행이 판매한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2호' 펀드에서 사실상 전액 손실이 발생하면서 2500명의 피해자가 총 9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판매된 벨기에 투자 펀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2호'는 지난달 전액 손실 처리됐다. 해당 펀드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정부기관 임차 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선순위 대출 만기가 도래했으나 원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선순위 채권자가 담보 자산을 강제 매각하면서 후순위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을 보게 됐다.

시위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상품 가입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펀드 판매 과정에서 구조적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고 선순위·후순위 대출 구조와 강제 매각 가능성에 대한 고지가 부실했다는 설명이다.

또 피해자들은 상품설명서라 불리는 90쪽 분량의 공식 서류를 단 한 번도 제공받은 적이 없었으며 가입 시 직원이 제공한 것은 2~3쪽짜리 간이 제안서뿐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닌, 정보 비대칭·불완전판매·구조적 불투명성 등 복합적 문제에서 비롯된 금융소비자 보호 실패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시위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책임있는 공식 사과 ▲피해자 원금 회복 대책 수립 ▲금융당국의 즉각적인 진상조사 착수 및 제재 조치 ▲ 펀드 설계 및 판매 과정에서의 구조적 문제 조사 ▲유사 해외 부동산펀드 전수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김화규 피해투자자 대책모임 회장은 "판매자가 먼저 연락이 와서 직접 사인만 하면 가입이 되고 해피콜에는 '네'라는 대답을 하면 된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 일부는 판매 직원과의 통화 녹취 또는 등기 송달 증빙자료를 통해 최대 50%까지 배상 제안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증빙자료가 없어 보상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불완전판매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화규 벨기에 코어오피스 부동산 펀드 피해자 대책모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이미 많은 부분이 배상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안에 설명이 부족했거나 누락 소지가 있었을 경우 거기에 따라 배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벨기에 펀드에 투자한 고객 중 판매 설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고객들을 조사해 정황이 발견된 고객들 중 70%는 배상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위에 참여한 일부 피해자와는 보상금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고객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보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벨기에 펀드 외에도 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도 뉴욕 핵심지 투자로 홍보했지만 큰 손실을 보고 있고 펀드 만기 연장도 실패해 선순위 채권자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투자한 펀드도 70% 손실로 청산하며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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