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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공시/서비스

은행 수신 50조 넘게 빠지고 펀드 92조 몰렸다…연초 ‘머니 무브’ 본격화

서울경제 2026/02/17





새해 들어 은행에 맡긴 돈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 펀드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20%대로 떨어진 채 유지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50조 8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91조 9000억 원 늘어 역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1월 은행 수신 감소는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난해 12월 39조 3000억 원 증가했다가 1월 들어 49조 7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도 1조 원가량 줄었다. 한은은 전월 일시 유입됐던 법인자금의 재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이 큰 폭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감소 역시 대출 둔화에 따른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방자치단체의 연초 재정집행 자금 인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산운용사로는 자금이 대거 몰렸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1조 9000억 원 증가해 지난해 1월 증가분(38조 1000억 원)의 2배를 훌쩍 웃돌았다. 주식형펀드에 37조 원, 머니마켓펀드(MMF)에 33조 원이 각각 유입됐고, 기타 펀드와 채권형펀드에도 16조 2000억 원, 4조 2000억 원이 추가됐다. 한은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법인자금의 재예치와 국고 여유자금 유입이 MMF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증시 활황도 자금 이동을 부추겼다. ‘오천피’(코스피 5000)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이에 따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 결과 은행 총수신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40%를 웃돌던 요구불예금 비중은 2023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이달 6일 기준 29.77%까지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 시장은 2조 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1월 기준 회사채가 순상환을 보인 것은 9년 만이다. 통상 연초에는 수급 여건이 개선돼 순발행이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수요 둔화와 대규모 만기 도래가 겹치며 순상환 흐름을 보였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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