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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vs파라마운트 쟁탈전…행동주의 펀드도 참전
서울경제 2026/02/14

할리우드 ‘빅 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둘러싼 인수전에 행동주의펀드까지 뛰어들며 거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가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대한 독과점 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 와중에 행동주의펀드까지 파라마운트에 힘을 실어주며 거래 완료까지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너브라더스 주주 앤코라홀딩스가 워너브라더스 이사회와 넷플릭스 간 체결한 스튜디오 및 HBO맥스 매각안을 폐기하고,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앞서 앤코라홀딩스는 워너브라더스의 지분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사들이며 주주에 올랐다.
앤코라는 워너브라더스 측이 파라마운트의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수합병(M&A)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와 계약 파기 시 발생하는 28억 달러의 위약금까지 지불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부문과 HBO맥스를 72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입장이고, 파라마운트는 디스커버리 글로벌까지 포함한 회사 전체를 780억 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앤코라는 넷플릭스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부채 170억 달러가 디스커버리 글로벌에 전가될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열등한 거래”라고 규정했다.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사양 산업인 케이블 TV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주 이익을 위한 최선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위임장 대결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독과점 규제도 변수다.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당국자들은 넷플릭스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지 업계 관계자들에게 묻고 있다. 셔먼법 제2조, 클레이튼법 제7조를 근거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법무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합산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경쟁사 간 합병은 불법이다. 미국 법상 독점은 일반적으로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수반한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HBO맥스를 합병할 경우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揚 점유율이 약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HBO맥스 가입자의 80%가 이미 자사 가입자라 실질 점유율 증가분은 10% 수준이라고 반박했지만, 법무부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앤코라가 강한 주장을 피력하며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반대 여론을 결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파라마운트가 추가로 입찰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주주들도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주주가 파라마운트의 최종 제안가격이 주당 2~3달러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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