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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공시/서비스

외국계 자산운용사, 한국서 해외펀드 직접 판다… 단 우선은 기관에만

조선비즈 2025/05/02

이 기사는 2025년 4월 30일 10시 5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해외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판매 대상을 기관 투자자로 한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펀드의 상품 구조가 복잡해 개인 대상으로는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30일 금융당국·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중개업 자격 요건과 절차 등을 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역외 펀드(해외 펀드)는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됐을 때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크다”며 “라임·디스커버리 사태가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던 만큼 조심스럽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업무 계획에서 상반기까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중개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펀드 운용과 판매를 분리한다는 자산운용업계 기본 원칙과 국내 투자 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그간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중개업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올해 문턱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국내 운용사와 달리 외국계 운용사는 그간 계열사를 통한 판매법인 설립이 허가되지 않아 증권사·은행 등 별도 판매 채널을 통해 간접 판매만 할 수 있었다. 투자자가 먼저 가입 문의를 해오는 일부 펀드에 한해 직접 판매가 가능하긴 하나, 운용사 직판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실효성은 미미했다.이번에 허가가 이뤄지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자회사로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계열사가 운영하는 펀드의 판매와 투자 권유가 가능해진다. 다만 당국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판매 대상을 기관으로 한정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은 연금·공제회 등 연기금이 될 전망이다. 일반 개인투자자는 물론 개인보다 상품 선택권이 넓은 전문 투자자도 판매 대상에서 빠진다.당국은 외국계 운용사가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직접 펀드를 팔면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펀드는 구조가 복잡해 금융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일반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했을 때 금융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 길이 열리면서 긴장하던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투자시장의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펀드 시장에 외국계 자산운용사까지 가세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며 “개인 투자자 판매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라고 했다.다만 정부는 외국계 투자기관에 한국 자본시장 진출 기회를 계속 제공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6월까지 제도 개선 후 투자중개업을 허가하려고 했는데, 진행 속도가 계획보다 빠르다”며 “관심을 보이는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다수 있어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이병철 기자 alwaysame@chosunbiz.comCopyrights ⓒ ChosunBiz.com